끄적임


눈에 보이는 모든것들,
손끝으로 느껴지는 감정들을
단정짓고 규정하던 겁없던 시절이 있었다.
그때가 행복했던, 뭣 모르고 편했던 시절이었지.
뭔가를 하나씩 알고 난 뒤부터는 고통의 연속이다.

세상은 나에게 더 리얼한 감정을 요구하고,
밑바닥까지 보고 싶어한다.
나이가 들면서 고통을 알아가고,
당시에는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힘겨웠는데
지금 그것들을 이미 알아버렸으니
고통이 고통같지않고, 그조차 또 이기고 버텨내야하는
어떠한 통과의례처럼 여겨지기 시작했으니
이걸 기뻐해야하나, 허망해져야하나.





-100119
뭔가를 읽고 머리속에 떠다니는 생각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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